지난 28편까지 우리는 ISDA 총액상계(Netting)가 리먼 파산, LTCM 사태와 같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금융 시장의 방어막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았음. 이제 질문을 더 근본적으로 던져보겠음. 총액상계라는 이 법적 개념이 왜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가지는가? 그 답은 바로 **'법적 효력(Enforceability)'**에 있음. ISDA 총액상계는 단순히 계약 당사자 간의 합의가 아니라, 파산 법원을 포함한 법률 시스템에서 그 효력이 인정되도록 설계된, 매우 정교한 법률 인프라임. 총액상계(Netting)는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**'선택적 이행(Cherry-Picking)'**이라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막는 데서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함.1. 파산 시 발생하는 '선택적 이행(Che..